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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영 박사, 버티는 교사가 아니라 성장하는 교사가 필요하다
작성일 : 26-01-06 12:19



교육의 지속가능성은 교사의 존엄에서 시작된다


교실은 여전히 아이들의 웃음으로 가득해야 할 공간이지만, 그 교실을 지키는 교사들의 마음은 점점 메말라 가고 있다. 과중한 행정업무, 끝없는 평가와 보고, 학부모 민원과 사회적 불신,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 환경은 교사들을 소진의 끝으로 몰아 넣고 있다. 오늘날 교육의 위기는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교사가 버티는 구조에서 비롯된 위기이다.

교사는 단순한 직업인이 아니다. 한 사람의 삶을 길러내는 전문직이며, 공동체의 미래를 책임지는 존재이다. 그러나 지금의 학교는 교사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동시에 요구한다. 수업 전문가이자 행정가, 상담자이자 갈등 조정자, 때로는 위기의 최전선에 서는 보호자까지 떠안고 있다. 이 구조에서 교사의 행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교사가 소진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존재는 아이들이다. 여유를 잃은 교실에서는 관계가 메말라가고, 배움은 점점 형식화된다. 반대로 교사가 존중받고 안정된 환경에서 일할 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배움의 기쁨을 경험한다.교사의 행복은 선택이 아니라 교육의 필수 조건이다.

전남교육이 이 문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작은 학교, 복합학급, 농어촌 근무 여건은 교사들에게 더 큰 책임과 부담을 요구해 왔다. 이제는 교사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교사를 지켜내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행정 업무의 과감한 경감, 학교 지원 인력 확충, 교사의 전문성을 존중하는 문화 조성이 시급하다.

특히 교육행정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장을 모르는 정책은 교사를 더욱 지치게 만들 뿐이다. 교사의 하루를 이해하고, 교실의 리듬을 아는 행정이 필요하다. 교사에게 자율을 주고 신뢰를 회복할 때, 학교는 다시 살아난다. 이는 방임이 아니라전문성에 대한 존중이다.

교사 지원은 곧 아이 지원으로 이어진다. 안정된 교사는 아이의 작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학습과 정서의 균형을 함께 돌볼 수 있다. 교사가 행복한 학교는 아이에게 안전한 학교이며, 배움이 지속되는 학교이다.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교사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가 아니라, “교사가 얼마나 오래 성장할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교육의 지속가능성은 제도가 아니라 사람에게 달려 있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이 단순한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교육만이 미래를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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